2022-06-27
문자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서예가 다천 김종원(경남도립미술관장)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아트링크 갤러리는 지난 25일 ‘서(書)와 이미지, 그리고 김종원의 근작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역사 전통과 서구 현대의 단절이 극심한 한국의 시가언어·조형언어·문자언어의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참석자 4명이 주제발표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김종원 서예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학술포럼이 지난 25일 서울 아트링크 갤러리에서 열렸다.
/아트링크 갤러리/
◇정병규 문자디자이너 ‘다천의 예술의 자리’= 김종원의 예술은 서예와 미술의 단절 시대인 20세기를 극복하고 동서문명을 하나로 녹여내고 있다. 특히 문자의 영성과 주술성을 현대 조형언어로 버무려낸 김종원의 최근작은 팬데믹 시대를 극복해내는 힘을 드러내고 있다. ◇백승한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김종원 작가 작업에서의 주술적 주문에 대해’= 김종원의 작업은 명상적 수행으로서의 선긋기이다. 시각적 표상 체계로서의 문자와 이미지는 작가의 수행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며, 이를 통해 ‘놓쳐버린 의미’를, 그리고 ‘내면의 의식적 무의식적 감동’을 성찰한다. ◇최영 소설가 ‘공시(共時)된 서사(敍事): 서(書)에 투영된 새로운 차원의 내러티브’= 김종원은 시간예술과 공간예술을 종합하는 새로운 차원, 구체적으로는 ‘읽혀지지 않고 보여짐으로써 오히려 더 깊게 읽히는’ 새로운 내러티브로서의 서(書)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추상미술과 개념미술을 아우르는 다천의 서화동체’= 다천의 서화동체 작품은 언어가 못다한, 문자가 못다한 영역을 완성해 표현하는 심미(審美) 작용을 실천해 서예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구의 추상표현주의 미술과 개념미술이 추구하는 바를 넘나들면서 회화의 지평 또한 확장하고 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김종원 서예가 ‘예술세계’ 조명 :: 경남신문 (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