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7
글자(書)는 그림(畵)이 되고, 그림은 시(詩)가 되어 신화로 승화한다.
김종원 작가는 글자의 숲에서 새로운 회화를 찾아내고 있다. 진리는 결국 통한다고 했던가, 붓으로 글자를 쓰며 얻은 깨달음은 작가를 서화동체(書畵同體)라는 미답(未踏)의 땅으로 이끌었다.
김 작가는 애초 천지신명과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갑골문에 주술과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 먹으로 표현한 검정색 바탕은 지구, 그 위에 경면주사의 붉은색으로 자리잡은 글자들은 주술과 신화, 영성의 세계를 이룬다.
그의 작품세계를 두고 예술의전당의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서와 미술의 100년 결별 역사는 김종원의 일필로 여지없이 깨진다’고 표현했다.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그의 작품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12월 8일(수)부터 12월 14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인전 ‘화성을 훔친 남자’가 열린다. 그의 대표작인 ‘신화’ 연작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글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전시] 김종원 작가 개인전 '화성을 훔친 남자' : 월간조선 (chosun.com)